주보성인

성가정

 

나자렛의 성가정(Holy Family, Sancta Familia)은 아기예수, 성모마리아, 성요셉의 가정을 말하며, 우리가 예수님의 생애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학교, 곧 복음의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성가정은 복음서에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는 않으나, 17세기부터 대중적인 신심대상으로 발전되었고, 이때부터 ‘성가정’이란 명칭 아래 여러 수도회들이 창립되었다.

 

우리는 성가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기도할 수 있을까?

 

첫째는, 침묵과 기다림에 대한 가르침이다.

둘째는, 가정생활에 대한 가르침으로 가정이 지니는 사랑의 친교, 간소하고도 소박한 아름다움, 성스럽고도 침해할 수 없는 특성들을 성가정 안에서 배워야 한다.

셋째는, 노동에 대한 가르침으로 예수께서는 ‘목수의 아들’로서, 인간 노동이 지는 준엄하고도 구원적인 행위를 가정 안에서 행하시며 구원에 대한 준비를 하셨던 것이다.

 

1921년 성가정 축일이 제정되었고, 1969년 이후로는 첫주일에, 주일이 없으면 12월 30일에 이 축일을 지낸다.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시나이 산과 시리아, 아토스 산의 영성가들의 짧은 성가정 기도문)

 

성가정
성화(聖畵) 주제로서의 성가정은 요셉대신 성모마리아의 모친 성녀 안나가 포함되기도 하는데, 이는 성모의 무염시태(성모의 죄없으신 잉태)교리를 잘 드러내기 위해서이고, 이에 비해 성 요셉이 포함된 성가정은 예수 강생의 신비를 표한하기 위해서이다.